"좋은 가죽이 있다는 얘길 전해 듣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차로 두 시간 반을 더 들어가야 되는 시골 공장까지 찾아갔어요. "
22년째 가방을 만들어온 석정혜 코오롱FnC부문 쿠론 이사(44 · 사진)는 "직접 가죽을 사 들여와 공장 직영으로 가방을 만들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석 이사는 영국 런던 해러즈백화점에서 이달 말까지 열리고 있는 '한국상품 기획전'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월매출 3000만원 내고 기뻐하던 게 불과 2년 전인데 지금은 월 5억원이 넘는 매출에 수출 상담까지 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쿠론은 석 이사가 만든 잡화 브랜드로,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작년 4월 인수했다. 잡화브랜드가 필요했던 코오롱FnC부문이 브랜드가 탄생한 지 1년밖에 안 된 회사를 인수한 것.석 이사는 "코오롱에 인수되기 직전엔 LG패션과 인디에프에서도 '러브콜'이 왔었다"며 "제 디자인을 맘껏 선보일 수 있는지 등을 감안해 코오롱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오롱에 쿠론을 넘긴 뒤 이사로 일하고 있다.
쿠론의 인기는 '스머패티 가방'으로 불렸던 '스테파니 블루'(47만5000원)의 몫이 컸다. 석 이사가 이탈리아까지 직접 가서 구해온 이탈리아 명품 에르메스급의 가죽 재질과 선명한 블루 색상이 인기를 끌면서 5차까지 재주문을 받기도 했다.
쿠론의 탄생은 우연에 가까웠다. 석 이사가 한섬 액세서리 디자인실에서 나와 자신의 회사 석제이(seok.j.)를 차리고 가방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하던 2008년 봄,쓰다 남은 골드빛 악어가죽이 아까워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가방을 하나 만들었다. 그걸 메고 서울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데 중년 여성 한 분이 따라와 "무슨 브랜드냐"고 묻고선,그 자리에서 친구들 것까지 10개를 만들어줄 수 있느냐며 '첫 주문'을 했다. 그게 쿠론의 시작이었다.
쿠론이 정식 매장을 낸 건 2009년 4월.서울 청담동에 로드숍을 열었다. 지난해 매출은 17억원.올해는 당초 목표보다 70% 많은 75억원으로 그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청담 직영점,신세계 강남점,현대 본점,대구 대백프라자 등 4개였던 매장도 16개로 늘었다. 이달 말 오픈하는 서울 충무로 신세계 본점을 포함해 연말까지 5개 매장을 더 낼 예정이다.
석 이사는 "2015년까지 연 500억원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이미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 상표권 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해외 진출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던=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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